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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혈

청풍사람들 유문자 작

사비나의 소설 風穴 [1] 유 문 자 1983년의 한여름. 저녁식사를 마친 도현은 타월 한 장만 목에 두르고 슬슬 강가로 나갔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아직도 강바람에 실려 있어서 얼른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고 싶은 충동에 그는 걸음을 더욱 빨리했다. 강물에는 벌써 아낙네들이 모여 목욕을 하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는데 누가 정한 것도 아니련만 동네의 물길에는 여자들이 목욕을 하고 남자들은 훨씬 아래 지금 도현이 가고 있는 쪽을 이용했다. 강변에 다다르자 도현은 슬리퍼를 벗어들고 맨발로 걸었다. 발바닥에 닿는 따끈따끈한 돌의 감촉이 아주 좋았다. 물가에서 도현은 서둘러 옷을 훌훌 벗어 좀 큰 돌을 찾아 그 위에 얹어 놓고 마지막으로 팬티를 벗..
사비나의 소설 風穴 [1]
유 문 자
1983년의 한여름.
저녁식사를 마친 도현은 타월 한 장만 목에 두르고 슬슬 강가로 나갔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아직도 강바람에 실려 있어서 얼른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고 싶은 충동에 그는 걸음을 더욱 빨리했다.
강물에는 벌써 아낙네들이 모여 목욕을 하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는데 누가 정한 것도 아니련만 동네의 물길에는 여자들이 목욕을 하고 남자들은 훨씬 아래 지금 도현이 가고 있는 쪽을 이용했다.
강변에 다다르자 도현은 슬리퍼를 벗어들고 맨발로 걸었다.
발바닥에 닿는 따끈따끈한 돌의 감촉이 아주 좋았다.
물가에서 도현은 서둘러 옷을 훌훌 벗어 좀 큰 돌을 찾아 그 위에 얹어 놓고 마지막으로 팬티를 벗으려다 주위를 한번 휘~ 둘러보았다.
가까이에 사람이 없는 줄은 알지만 그래도 습성이랄까?
여자들이 목욕을 하는 곳 보다는 조금 가까운 곳에 5,6명의 여자아이들이 모여서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보였다.
눈대중으로 약 30여m,
좀 가깝지만 밤이니까 ....그는 팬티마저 벗고 강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아까부터 무슨 노래를 불렀는데,
아니, 노래가 아니고 손뼉으로 장단을 맞추며 두런두런 무슨 주문을 읊듯이 들리기도 했다.
도현이 계속 걸어 들어가도 이곳이 여울목 바로 위라서 물은 계속 무릎을 맴돌았다.
낮에 태양의 열기로 데워진 강물은 아주 차갑지가 않고 기분 좋을 정도로 시원했다.
그때 여자 아이들의 중얼중얼 주문을 외우던 소리가 갑자기 딱 그쳤다.
그러더니 누구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로 변했다.
“영화야~ 영화야~”
아이들은 손뼉을 치며 열에 들뜬 듯이 영화를 불렀다.
그 박진감 넘치는 탬포에 도현도 공연히 걸음이 빨라졌다.
“영화야~ 영화야~ 죽었니? 살았니?”
그런데 이렇게 영화를 부르고는 이어서 죽었니 살았니를 반복하자 도현도 장난삼아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영화야~ 영화야~ 죽었니? 살았니?”
여자아이들의 낭랑한 목소리에 둔탁한 도현의 소리가 얹혔다.
“영화야~ 영화야~ 죽었니? 살았니?”
처음에는 아이들이 부른 후에 도현이 그 뒤를 따랐는데 반복되다 보니 흡사 도현이 선소리를 하고 아이들이 메기는 것처럼 강변에 아련히 울려 퍼졌다.
유 지 상 시인 당 고모 유문자 작품
충주 사밤대하교 졸업
1960년 청풍 양평국님하교 초임 발령
제천 화신건설 대표
1990년 경 부터 러시아 중국 해외 거주함
현재 경기도 이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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